지난 수요일, 드디어 선거일이 되었다.
이에 따라 나는 개표 협조요원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오늘은 알바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선관위 알바 종류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개표 사무원, 참관인, 협조요원 등
사무원은 말그대로 개표를 하는 알바,
참관인은 개표가 잘 진행되는지 참관,
협조요원은 개표에 필요한 여러 준비와 진행 도움, 철거를 한다.
이 중 나는 협조요원 알바를 했다.
협조요원은 일용인부로 고용되는 것이라서,
하루동안은 가장 빡세지만 돈도 가장 많이 받는다.
약간 한방에 돈을 땡기는(?) 느낌이 있다.
우리는 4시30 분까지 해당 선거관리 위원회로 모였다.
여기서 한 8시까지는 물건을 정리하고, 기표함을 트럭에 실었다.
그리고는 바로 개표를 하는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도착하니 사람이 엄청 많았다.
협조요원들은 기표함을 모두 체육관 안쪽으로 이동시키고, 각자 일을하러 흩어졌다.
나는 초반에는 분류기 운영부에 배치돼서
필요한 사항을 해결해주도록 하게 되었는데
그닥 할게 없어서 사실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ㅎㅎ..
그런데도 앉지는 못해서 한 두시간은 다리를 풀기 위해 돌아다녔다.
옆에서 개표하는것도 구경하고, 분류기가 돌아가는 것도 보고
참 재밌는 경험 하는구나 싶었다.
분류기는 옆에 노트북이 하나 연결되어서 노트북에 있는 프로그램이 기표지를 분류해주는 형태였다.
OMR카드랑 비슷하다 보면 되겠다.
기표지가 빠른속도로 챡챡챡 하면서 나오는데
ASMR같고 기분좋았다.
보다보니 불량표도 정말 많았다.
어떤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도장이 다 찍혀 있는것도 있었다(..)
한 11시 부터는 개표가 완료된 기표지를 정리하게 되었다.
바구니에 투표구 별로 기표지가 들어있는데,
확인이 끝난 바구니는 봉인(?) 작업을 하는곳으로 보내졌다.
이 후 개표시황표를 복사해서 게시판에 붙이고,
돌아다니면서 선거 참관인에게 나눠주었다.
약간 전단지 알바 하는기분😅
안받아주면 슬펐다 ㅠㅠ
12시 30분에 간식이 나왔다.
개표장에서는 못먹고 2층이나 지하로 가서 먹어야했다.
배고팠던 차에 빵이 두개나 나와서 행복했다ㅎ
간식 타임이 끝나고 계속 일을 하다보니 드디어 개표가 끝났다.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협조 요원들과 선관위 직원들만 남게 되었다.
내가 있던 개표장은 개표가 다 끝났으니,
협조요원들은 이제 철거를 할 시간이었다.
한 새벽 세시? 쯤 된 시각 이었다.
한참 철거를 하고 있다보니 20대 대선 개표가 끝났다고 단상에서 공표를 했다.
전국 개표가 다끝난 모양이었다.
하지만 협조요원들은 철거한 물품들을 트럭에 싣고,
선거관리 위원회에 가서 다시 다 정리까지 마쳐야했다.
그렇게 정리하면서 슬슬 허리와 다리에 감각이 없어질 무렵
직원분이 모두 퇴근해도 좋다고 말했다. 새벽 5시.
진짜 너무 행복했다.
같이 일하면서 알게된 형과 동생들을 집까지 태워다 주고,
나는 친구와 맥모닝을 사서 아파트에 있는공원에 갔다.
이때 맥모닝을 참을 수 있는사람? 아무도 없다.
그렇게 새벽 여섯시쯤 집에 갔다.
총 일한 시간은 13시간 정도였다.
단 하루를 일했지만,
정말 좋은 경험했다 생각한다.
일하면서 후보 공약도 다 읽어보게 되고,
개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게 되었다.
일당은 야간 떠블 쳐서 20만원 조금많이 넘게 받았다.
허리가 너무 아팠지만 들어올돈 생각하면 뭐 어때!
그래도 다시는 안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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